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가 아니다. 세월의 흔적 버리고 다.
우와, 그렇게 상상하고 꿈꾸었던 일이 일어나 버렸다.
메일이 왔다, 메일이 왔어!!!
잘 지내냐고, 한국 못 들어 간지 벌써 4년째라며
한국이 그리워서 메일 했단다.
다행이다.
였다.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살아있어서, 날 기억해줘서
나만 기억한 게 아니라서 나를 기억해 준게, 살아서 나를 기억해 준게
근데 신기한게 두번째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혹시나
혹시나 걔가 한국에 있는데 내가 생각이 난게 아닐까,
나 살쪘는데, 어떡하지??
메일 못 본 척 할까
그리고 또 다행이다
걘 아직 한국이 아니라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 없어서
그리고 난 비로소
정말로 진심으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연락이 끊긴지 4년이 넘었다,
아
내가 지금 이 글을 여기 쓰고 있는 이유도 모르겠다.
아니 사실 알겠다.
불 켜고 일기장에 쓰기 귀찮아서.ㅋ
친구랑 막걸리를 마시다가 궁금한게 생겼다.
왜, 똑같은 사랑을 경험하는데. 똑같은 사랑이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겐 절실한 마지막 사랑이겠지만
결국 돌아보면 같은 , 비슷한 마지막 사랑을 여러번 겪었을 뿐이다.
왜, 왜 난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잠이 들려 노력할라는 찰라에 알았다.
그냥 안 되는 거구나. 다= 내 성격 때문인가부다.
기질... 이라는 거 무시못하는 거다
그건 진짜 어렸을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거다
내가 바꿀래야 쉽게 바꿀숙 없는 것.
성선설, 성악설을 떠나서 기질이라는 걸 갖고 태어나는 거다
그리고 운 없게 나는 그런 기질이 있는 것 뿐이다.
뭐 결과야 어찌되었든
난 다음주 소개팅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 , 진심으로 편안하다.
걔가 살아 있어서, 아직 날 기억해 줘서 좋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라도, 그래, 그래도 좋다.
와 이건 진짜 일기도 뭣도 아니지만
공개하고 싶다
지금 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뒤로하고 또 혼자만 힘든 척, 아픈 척, 잠 못 자는 척 할까봐
사실......그래도 오늘 같은 날에는 비오는 날에, 막걸리 한잔이 필요하다!
언젠가, 진짜 언젠가
노가리에 맥주 한잔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내 20대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랑 같이 있어줄 사람이랑, 숨기지 않고
내가 그랬었다며- 너는 운이 좋은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