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렇게 저는 붉은광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리자 마자 보이는 휘황찬란한 불빛들에 진짜 깜짝 놀랐음.
너~~~~~~ 무 예뻐서!!!!! 내리자 마자 "대박, 예뻐 완전 예뻐"만 연거푸 말함.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요래요래 따라 걷다보면
으잉? 자꾸 놀이 기구? 이런것들이 나온다 ㅋㅋㅋㅋ 알고 보니 축제 기간이었심.
근데 저거 보면서 무섭다 생각함.
아니 이렇게 추운데....얼음 미끄럼틀을???????? 소오름.......
너무 예뻤지만 난 너무 추웠음.
실시간으로 손과 발과 얼굴과 온 몸이 얼어가고 있는게 느껴졌음.
5분? 10분도 안 됬는데 손이 터질거 같고 발가락이 얼어가고 있는게 느껴졌음.
이 날 모스크바 온도가 -24도..........흐어엉,
진짜 너무 예쁜데 제대로 볼 수가 없어 너무나 슬펐음.
근데.....어차피 패딩 입었어도 추웠을 거야 ㅎㅎㅎㅎㅎ
정신없이 추위에 떨며 미친사람처럼 덜덜 거리는 손으로 사진 한 번 찍고 폭풍 빨리 걷기
제발, 어디든 들어가게 해주세요 제발 저 얼어 죽겠어요
성냥팔이 소녀가 이런 마음이었을가 싶을 찰나, 극적으로 발견한 백화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들어가서 10분 정도 온 몸을 녹인 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장식들.
어우, 너무 예뻐, 너무 예뻐!!!!!!!!
한참 셀카도 찍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돌아다니다가....다시 몸에 온기가 돌아오기 시작하자
나가서 구경하고 싶어짐.ㅋㅋㅋㅋㅋ
우왕, 여기 잠깐 구경하는데 또 몸에 감각이 없어짐....ㅋㅋㅋㅋ 다시 백화점으로 피신.
이번엔 좀 더 멀리까지 나와서 거대한 트리를 보며 감탄하는데..역시나 감각이 없어짐. 백화점으로 피신.
4-5번 백화점 왔다 갔다 거리다가 이러다 진짜 동상걸릴 거 같아 큰 맘 먹고 멀리까지 나왔음.
인증샷 성공
그리고 난 백화점에서 20분 동안 나올 수 없었음. ㅋㅋㅋㅋ
진짜 추워도 너무 춥다.....
(여기서 걸린 감기가 쿠바에 있는 내내 나를 괴롭혔음....)
알 수 없는 러시아어지만, 아무튼 축제 기간인건 누가 봐도 분명함 ㅋㅋㅋㅋ
이제, 난 큰맘 먹고. 다시 지하철로 향하는 머나먼 길을 떠나길 하였음.
미친듯이 걸어야지, 하는 와중에도 크리스마스 트리 넘나 예쁜 것......♥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트리 좋아염, ㅋㅋㅋㅋ
암튼 저 트리 이후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철을 향해 앞만보고 갔음.
근데 이 때 쫌 민망하면서 웃겼던게....동양인이 없었는데 그나마 있는 동양인이 기모 후드티만 입고 돌아다녀서 그런지....다들 날 이상하게 봤음 ㅋㅋㅋㅋ
특히 경찰들이 ㅋㅋㅋㅋㅋㅋ 엄청 쫄았었음.
다시 칙칙폭폭 공항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 공항에 무사히 도착!!!
나에게 남은 돈을 떨궈야 한다는 일념으로 알맞은 가격대에 합리적으로 먹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함.
역시 햄버거 밖에 없..... 크흑, 그래도 나름 싼 가격 저게 아마 400루블도 안 했던 듯. 특가로 나온거였쥐.
햄버거 먹고~ 좀 쉬려고 했는데 버거킹 있는 공항쪽은 좀 사람도 없고 으슥한 느낌이라 서둘러 사람 많은 곳으로 바로 이동함.
소중히 간직했던 내 러시아 출입국증? 과 남은 돈 탈탈 털어 산 물!
2950루블에서 1루블 남기고 알차게 다 썼다 ㅋㅋㅋㅋㅋㅋㅋ
먹은게 없다는 게 함정....
아무튼, 모스크바 안뇽~ 난 이제 진짜 쿠바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