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밤
괜히 책 읽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에 휩싸여
책 하나 들고 핸드폰 지갑 챙기고 집 근처 카페로 갔다
오분동안 열정적으로 메뉴 고민을 한 끝에
휘핑크림 잔뜩 올라간 아이스초코로 결정!!
(요즘 밤에 커피 마시면 잠이 안 오는 거 같아서...ㅋㅋ)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읽어볼까낭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책을 산 지는 꽤 됐는뎅
읽다가 말다가 읽다가 말다가 해서 다시 읽으려니 앞 내용이 제대로 기억이 안 나더라...
해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읽기 ㅋㅋㅋ
다시 읽은 결론은 별 어려움 없이 쭉 읽히던 책이었다는 것과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는 것 ㅋㅋ
진짜 낭만적인 연애와 그, 후의 이야기다
라비라는 남자와 커스틴이라는 여자의 만남과 연애, 결혼 그리고 가정을 꾸리는 이야기가 참 현실적으로 나타나있지
공감이 가고 ㅋㅋㅋ '참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 그러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한 <토라짐>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또 결혼 후 , 라비의 판타지 적 욕망을 불러 일으킨 검은 머리의 여인에 관한 부분의 마지막에
<그는 리비도가 아닌 사랑을 선택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결혼해서 뿐만이 아니라 활활 타오르던 사랑이 지나고
장작 좀 넣어주면서 유지시키는 연애 시기에도 있을 법한 일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보았지
그리고 대망의 <외도> 파트가 나왔다
이 부분은 두 번 읽었다 ㅋㅋㅋ
읽다가 열받아서 나도 모르게 책을 덮고 ㅋㅋㅋ
시원한 물 한잔 드링킹한 다음
다시 책을 폈더랬지
몇몇 부분은 세번 읽기도 했다
이해가 안 되서...내가 난독증이 있는겅가 싶어서 ㅋㅋ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내가 가진 결혼이나 일부일처제에 관한 생각이 진짜 뭔지가 혼란스러워서 다시 읽었던것이었지...
어쨌든 라비는 커스틴과 계속 산다
물론 커스틴은 라비의 외도 사실을 모른채로 사는거지
문득 궁금하네, 커스틴이라는 여자는, 사람은
라비의 외도를 알게 되면 어찌 행동할까나
마지막에 <결혼할 준비가 되다>라는 부분에서
결혼한지 17년이 지난 라비는 이제서야 자신이 결혼할 준비가 되었음을 깨닫고 이를 몇가지로 정리한다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를 단념하였기 때문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자각하기 때문
-커스틴이 까다로운 것이 아님을 이해했기 때문
-사랑을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었기 때문
-섹스는 사랑과 불편하기 동거하리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
-그들이 잘 맞지 않는다고 가슴 깊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
-대부분의 러브스토리에 신물이 났고, 영화와 소설에 묘사된 사랑이 그가 삶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랑과 거의 일치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
그리고 그들은 다가올 미래를 함께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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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도 책 제목을 통해 대충 로맨틱한 사랑 얘기는 아닐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그런 내용을 바란 것도 아니지만
사실 <외도> 부분은 좀 충격적인...가? 싶었다
일단 그 부분을 읽는 순간 열 받았었으니까 ㅋㅋ
모든 결혼 생활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이 저런 순서를 따라간다고 볼 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정리 한 나의 생각은
첫째, 일단 하고 후회하자. 무엇을? 결혼을 ㅎㅎ
뭐든 하고 후회하는 게 낫지...
둘째, 모르는 게 약이다. ㅋㅋ
커스틴도 일단 외도 사실을 모르니까 계속, 이해하려하면서 격려하면서 살 수 있는 거겠지!
간만에 책 읽으니 엄청 뿌듯하더라
종종, 이렇게 쉬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