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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의 반장 k양!

키랑 몸집은 작지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서는 웬만한 4살이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고집...

할아버지와 원피스의 앞과 뒤를 구분하며 격한 말싸움을 하고 등원하였다.

저 멀~리서부터 들리는 울음소리...


나: k양! 왜 울었어?

k양: 흐어어어어~

할아버지: 아, 얘가 글쎄 자꾸 원피스 자크있는데가 앞이라고 그래서...


결국 끝까지 울다가 할아버지는 가시고....

진정을 시킨 뒤, 다시 물어 보았다!

나: k양, 예쁜 원피스 입었어? 근데 앞에 있는 리본이 뒤로 가게 입는 거야?

k양: 어, 근데 할아버지가 자꾸....흐어어어..

나: 어~ 울면 k양 얼굴에 눈물 자국이 남아~ 예쁜k양 얼굴 보여줘야지!

k양: 아니야, 나 안 예뻐!!

나: 아닌데, 우리반에서 k양이 제일 예쁜데? 이상하다~
   
     (지나가는 선생님 잡고) 우리반에서 k양이 제일 예쁘지 않아요?

선생님: 아유~ 그럼요. 제일 예쁜데요, 근데 이건 비밀이다~k양

k양: 아니야, 거짓말. 아니야 나 안 예뻐. 안 예쁘댔단 말이야!

나: 누가~? k양 속상하게 그런 말 했지?

      세수하고 와서 거울 한 번 보자~ 선생님이 어디 예쁜지 콕콕 알려줄게


세수하고 나서,...

나: 거울 봐봐~ 세수하고 로션까지 바르고 눈물 자국 없으니까 더 예뻐졌네!

     k양 눈은 반짝반짝~ 별 보다 이쁘고, 코는 볼까? 아이구, 토끼 보다 더 귀엽네!
  
    입은~ k양 입술은 예쁜 꽃분홍색이야~ 앵두입술 같다~ 그지?

k양:.......


그렇게 진정을 시키고... 잠시 후 점심시간.

간식 기도 후....나도 밥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


나: 응? k양 왜~?

k양: 아까......아침에.....(씨익, 웃으며 검지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다.)

나: 뭐야;; 아침에 뭐, k양?

k양: 크크크, 아침에....크크...말 안할래.

나: ㅡㅡ; 말 안할거야? 그럼 맛잇게 먹어~ 선생님도 부지런히 먹어야지~

k양: 진짜 말 안할건데, 아침에....

나: 응~ 그래,

k양: 크크크...말해줄까요? (또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씨익...)
   
       아침에 나한테 이쁘다고 했잖아요.

나: 응? 응~ (조용히) k양이 제일 이쁘지. 정말로.

k양: 크크크...나한테 예쁘다고 했으면서.

나:...;;;; 그래, 선생님은 k양이 너무 예뻐~ 너무 좋아.

k양: 크크크....(자신의 밥을 내려다보며) 나한테 예쁘다고 했어. 아침에.
  
      내 눈이 ㄴㅁ이라ㅓ미나여래 ㅑ (알아들을 수 없음)
   
      (갑자기 날 보며) 선생님 나 좋아하지요? 크크크....

      나도 선생님 많이 좋아해요.




각인, 이라고 해야 하나?

아이들은 아주 작은, 사소한 말 하나에 굉장히 큰 감동, 위로를 받는 것 같아.


이유없이 불안한 아이에게 위로로 한

"지켜줄게, 선생님이" 이 한마디에 등원이 두렵지 않아지는 아이도 있고.


사랑한다, 선생님 많이 속상해, 힘들어, 라는 지나가는 말까지 기억해

날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아이들도 있어.


아직 배울 것도 많고 스킬도 부족하지만

이것만은 잊지 말아야지.


사랑을 주자. 끊임없는 사랑을 주자.

굳이 바라지 않아도 그 사랑이 돌아올테니, 잊지 말자.
Posted by 새나라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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