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In Melbourne/오페어 Ann입니다!

오페어로 지낸다는 건.

새나라어린이 2012. 10. 3. 20:33

이제 진짜 알 것 같다.

 

나는 오락가락 하면서 힘들어하고 피곤해 했지만

 

저 사람들은 한결 같았다는 걸.

 

 

그냥, 내가 괜찮다고 하니까 냅둔거다.

 

그래, 난 돌려 말하기나, 돌려 말하기나, 돌려 말하는 것 따윈 영어로 할 수 없으니까.

 

그냥 무조건 fine, sure, okay....이런 것들 따위 밖엔.

 

 

내가 말한 fine이 여기까지 쌓여 왔던 거다.

 

바보같이, 뭐가 그렇게 난 괜찮았던 걸까.

 

 

내 못난 말 버릇이 나를 힘들게 했던 거다.

 

 

아무튼 오늘 할미 집으로 가서 다 같이 저녁을 먹는데

 

 

아- 문득 내가 요새 고민하던 한국가는 날이 더올랐다.

 

 

그리고 문득, 또 눈물이 나올 뻔 했다.

 

 

하루도 못 살 것 처럼 마음 아프던 사춘기. 그 때처럼

 

알바와 대학의 피곤에 쩔어가던. 그 때처럼

 

야근과 술에 잠겨가던. 그 때처럼

 

 

너무나도 그리워질 지금의 내가 , 나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못난 내 말이 미워지기도 했다.

 

 

그리 쉬웠던 것을, 뭐가 그리 괜찮다고만 말하기 급급했던 건지...

이젠 진짜 편해진다.

 

저 사람들이 내 친구 같다. 언젠가 그리워하게 될 친구들 같다.

 

 

여전히 난 피곤하다.

 

 

이건 내가 만든 피곤이었다.

 

고로 해결할 수 있다.

 

난 지금 해결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는 피곤해 하지 않을 것이다.

 

멜번 생활100일, 오페어 생활 100일.

 

 

드디어 적응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