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세월의 흔적 버리고

새나라어린이 2013. 7. 23. 02:15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가 아니다. 세월의 흔적 버리고 다.

 

우와, 그렇게 상상하고 꿈꾸었던 일이 일어나 버렸다.

 

 

메일이 왔다, 메일이 왔어!!!

 

잘 지내냐고, 한국 못 들어 간지 벌써 4년째라며

 

한국이 그리워서 메일 했단다.

 

 

 

다행이다.

 

 

였다.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살아있어서, 날 기억해줘서

 

 

나만 기억한 게 아니라서  나를 기억해 준게,  살아서 나를 기억해 준게

 

 

근데 신기한게 두번째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혹시나

 

 

혹시나 걔가 한국에 있는데 내가 생각이 난게 아닐까,

 

나 살쪘는데,  어떡하지?? 

 

메일 못 본 척 할까

 

 

 

그리고 또 다행이다

 

걘 아직 한국이 아니라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 없어서

 

 

그리고 난 비로소

 

정말로 진심으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연락이 끊긴지 4년이 넘었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여기 쓰고 있는 이유도 모르겠다.

 

 

아니 사실 알겠다.

 

불 켜고 일기장에 쓰기 귀찮아서.ㅋ

 

 

 

 

 

친구랑 막걸리를 마시다가 궁금한게 생겼다.

 

 

왜, 똑같은 사랑을 경험하는데.   똑같은 사랑이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겐 절실한 마지막 사랑이겠지만

 

 

결국 돌아보면 같은 ,  비슷한 마지막 사랑을 여러번 겪었을 뿐이다.

 

 

 

왜, 왜 난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잠이 들려 노력할라는 찰라에 알았다.

 

 

 

그냥 안 되는 거구나.   다= 내 성격 때문인가부다.

 

 

 

기질... 이라는 거 무시못하는 거다

 

그건 진짜 어렸을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거다

 

 

내가 바꿀래야 쉽게 바꿀숙 없는 것.

 

성선설, 성악설을 떠나서  기질이라는 걸 갖고 태어나는 거다

 

 

그리고 운 없게 나는 그런 기질이 있는 것 뿐이다.

 

 

 

뭐 결과야 어찌되었든

 

 

난 다음주 소개팅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 , 진심으로 편안하다.

 

 

걔가 살아 있어서, 아직 날 기억해 줘서 좋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라도, 그래,  그래도 좋다.

 

 

 

와 이건 진짜 일기도 뭣도 아니지만

 

 

공개하고 싶다

 

 

지금 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뒤로하고  또 혼자만 힘든 척,  아픈 척, 잠 못 자는 척 할까봐

 

 

 

사실......그래도 오늘 같은 날에는 비오는 날에, 막걸리 한잔이 필요하다!

 

 

 

언젠가,   진짜 언젠가

 

 

 

 

 

노가리에 맥주 한잔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내 20대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랑 같이 있어줄 사람이랑,  숨기지 않고

 

 

내가 그랬었다며-  너는 운이 좋은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