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취미/내 마음의 글 한조각

생의 한 가운데 - 루이제 린저

새나라어린이 2009. 3. 17. 20:27


-갑자기 결심한 듯이 니나는 핸드백을 열고

반쯤 구겨진 종이쪽지를 꺼내서 나에게 주었다.

그것은 한 편의 시였다.

나는 주저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나는 그 시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그것이 정말로 나쁜 시라면 나에게 어떤 생각이 떠오를 것인가?

내 감정이 흔들릴 것인가?

나쁜 취미를 가졌고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도 그녀를 사랑하는 것을

과연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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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가 나쁘다면, 정말로 나쁘다면, 형식에 있어서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감상적이고 싸구려라면 틀림없이 내 속에도 감상적인 요소와 싸구려의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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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인의 말은 아주 옳아.

나도 그와 꼭 같이 생각하고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나에게는 불가능해.